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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유전자가 달랐다?”… 추위·고혈압에 강한 이유 밝혀졌다.

ritznj 2025. 5. 3. 20:09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 이후,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주인공 애순(아이유 분)의 가족들이 모두 해녀로 등장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녀 체험을 위해 제주도를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하네요. ^^

 

이러한 제주 해녀들의 놀라운 잠수 능력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진이 과학적으로 분석에 나섰다고 합니다. 유타대 멜리사 일라도 교수와 서울대, UC버클리, 코펜하겐대 등 국제 연구팀은 제주 해녀들이 지닌 생리적 적응과 유전자 특성을 규명했다고 하는데요.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ell Reports에 게재됐다고 합니다.

 

제주 해녀의 모습./Melissa Ilardo

 

연구진은 제주 해녀 30명, 제주 비해녀 30명, 서울 거주인 31명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각자의 심박 반응 실험과 유전체 분석을 진행했다고 해요. 실험은 찬물에 얼굴을 담그고 숨을 참는 ‘모의 잠수’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실제 바닷속 잠수와 유사한 생리 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실험 결과, 제주 해녀는 평균 18.8bpm의 심박수 감소, 제주 비해녀는 12.6bpm의 감소를 보여, 오랜 잠수 훈련이 신체 반응을 크게 변화시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부 해녀는 단 15초 만에 40bpm 이상 감소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네요. 

 

흥미로운 점은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도 나타났는데요. 제주인에게는 추위에 대한 내성 유전자 변이, 확장기 혈압을 낮추는 유전자 변이가 더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혈압 관련 유전자 변이는 제주 참가자의 약 33%에게서 나타난 반면, 서울 거주자는 7%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제주 해녀 특유의 숨 참기 잠수가 제주인들의 생리적·유전적 특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Melissa Ilardo

 

연구팀은 제주 해녀들이 임신 중에도 잠수를 계속하는 환경에서 자간전증과 같은 고혈압성 질환을 피하기 위해, 자연선택 과정에서 이러한 유전적 특성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유전적 특성은 약 5,000~7,000년 전부터 제주 지역 주민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녀의 삶이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신체와 유전자가 적응해온 진화의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일라도 교수는 “이 유전적 변이가 앞으로 임신성 고혈압이나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혈압 관리를 위해 잠수부터 배워야 하는 시대가 온 걸까요? 😄

 

 

 

 

 

 

 

 

<출처>

 

 조선비즈

 Cell Reports, 2025년 5월 2일자 논문